싸이언, 컨텐트 큐브로 승부하다

01 September 2009 2 Comments Category: 과학기술 → tech


(update: 2009.09.30)
컨텐트큐브 베타 오픈기념 이벤트에 위 리뷰로 참여한 결과 1등(아레나폰)에 선정되었습니다. 아레나폰을 이미 사용중이어서 2등(Xnote 아이스크림 넷북)을 탐냈었는데 기쁨반 아쉬움반 미묘한 심정이에요. (당첨자 발표 게시판)

Content Cube image 1

승부는 컨텐츠다 LG CYON ContentCube

휴대전화의 변천을 살펴보면 그때그때 이용자의 관심과 제조사의 노력이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초기에 바타입에서 플립타입으로, 그리고 폴더타입으로 이어지는 동안 가장 큰 관심사는 휴대전화를 작고 얇게 만드는 것이었다. 슬라이드타입에서는 넓은 화면을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었기 때문에 작은 크기에 얽매이지 않았지만 두께와 무게를 줄이려는 노력은 계속 되었다.

어느새 휴대전화는 풀터치라는 새로운 기술이 기본이 되었고, 전화를 걸고 받는 기능은 여전히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지만 수많은 기능 가운데 작은 한 부분만을 차지하게 되었다. 나머지 자리는 영상전화, 인터넷서핑, 음악/영화감상, 사진,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기기로서의 역할이 담당하고 있다. 음악이나 동영상을 재생하는 기술은 오래전부터 휴대전화에 탑재되어 있었다. 문제는 각 기기에 맞도록 인코딩을 해야하고, 이동통신사의 제약으로 인해 전용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한다는 번거로운 절차였다. 기기 자체의 성능을 논하기에 앞서서 이용과정 자체가 커다란 장벽이었던 것이다.

전용프로그램이 주는 불편함에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거북함이 더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불법다운로드시장은 나날이 커지고, 결국 컨텐츠시장은 위축되게 되었다. 당연한 수순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컨텐츠로 승부를 하려고 할까?

미래의 경쟁력은 컨텐츠라는 것에 이의가 없지만, 어느 하나 쉽게 뛰어들 수 없는 현실에서 LG전자 싸이언이 반가운 도전을 시작했다. 싸이언에게는 도전이, 고객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컨텐트 큐브가 바로 그것이다.

싸이언 웹사이트에서도 벨소리, 폰트 등의 컨텐츠가 제공되지만 컨텐트 큐브 서비스는 영화와 뮤직비디오를 고화질로 제공하며 싸이언 전용프로그램을 통해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베타서비스 중인 컨텐트 큐브를 한번 파헤쳐 본다.

First look 직관적이고 간결한 메뉴

애플사에서 운영하는 아이튠즈 스토어는 불법다운로드가 판을 치는 현실에서 누가 돈을 지불하고 음악과 영화를 구입하겠느냐는 부정적인 견해에도 불구하고 미국 컨텐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물론 지금도 불법다운로드는 계속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튠즈 스토어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음악 한 곡에 $0.99 라는 가격은 결코 저렴한 것이 아니다. 가격이 승부수가 아니라면 도대체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조금 더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편리하게 구입하고 쓸 수 있게 한 것이 답이다.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가 유료의 부담 장벽을 쉽게 허문 것이다.

싸이언이 컨텐츠를 내세워 컨텐트 큐브를 세상에 내놓았다. 웹페이지에서도 컨텐츠를 받아 볼 수 있지만 싸이언 전용프로그램인 모바일싱크III를 통해서 직접 이용할 수도 있다. 베타임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의 완성도는 꽤 높다. 아직 컨텐츠의 양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모두 무료임을 생각하면 적지 않은 수준이다. 유료 컨텐츠를 확보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자, 컨텐트 확보는 어려움이 없다고 가정하고, 컨텐트 큐브는 얼마나 편리한지 살펴보자.

베타버전인 모바일싱크III를 설치하면 컨텐트 큐브를 바로 실행할 수 있다. 클럽싸이언과 같은 웹에서도 접근이 가능하지만 전용프로그램을 통하면 일반화질이 아닌 고화질의 컨텐츠를 받을 수 있고 여러 편의기능이 제공되므로 전용프로그램 이용을 권장한다.

Content Cube image 2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위와 같은 화면을 만날 수 있다. 한 눈에 보기에도 간결하다. 화면상단의 패널(A)은 각 컨텐츠로 이동하는 아이콘이 직관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그 아래에는(B) 대표적인 컨텐츠를 슬라이드 형식으로 소개되고 있다. 지금은 컨텐츠의 양이 적어서 모든 컨텐츠가 소개되지만 향후 양이 방대해지면 최신 컨텐츠나 인기 컨텐츠를 소개하는 곳으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

화면하단(C)에는 영화, 뮤직비디오 등 4가지 컨텐츠를 배열해두고 각 분야의 항목을 포스터 형식으로 하나씩 살펴볼 수 있게 해뒀다. 각 코너로 이동하는 번거로움 없이 초기화면에서 세부적인 컨텐츠를 탐색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다. 이 부분 역시 현재는 모든 컨텐츠가 다 나타나는데 앞으로 컨텐츠가 많아지면 최신컨텐츠부터 시간 역순으로 살펴볼 수 있게 꾸미거나, 인기순으로 리스트를 부여주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화면 오른쪽에는 자신의 휴대전화 기종 그림이 커다랗게 표시되고, 그 아래에는(D) 휴대전화에 저장된 컨텐트 큐브 아이템에 대한 정보가 나타난다. 내장메모리와 외장메모리로 구분하여 볼 수 있으며, 내외장 별로 다시 영화, 뮤직비디오, 게임, 폰트 파일을 나누어서 확인할 수 있다.

컨텐트 큐브에 등록된 컨텐츠가 아직은 다양하지 않다. 이는 베타서비스를 마치고 정식서비스가 실시되는 시점, 혹은 그 이후라도 차차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싸이언이나 애니콜에서 운영중인 자체 브랜드페이지에서 컨텐츠를 받는 것 보다 얼마나 더 편리한지, 인터넷에서 불법다운로드 받는 대신 컨텐트 큐브를 이용하고 싶게 만드는 장점이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Second look 편리한 컨텐츠 이동

영화 하나를 다운로드 받기 위해서 화면상단의 영화 아이콘을 통해 이동하자 무료 영화가 나란히 정열된 모습이 보인다. 그 가운데 ‘순정만화’를 선택해서 나온 화면이 아래의 그림이다.

Content Cube image 3

컨텐츠를 탐색하는 동안 이전에 보던 항목이나 이동 전에 보고 있던 항목으로 쉽게 돌아갈 수 있게 탐색버튼(E)이 제공된다. 별 것 아닌 듯 하지만 세심한 배려이다. 화면 왼쪽에는 선택한 코너의 다른 컨텐츠가 썸네일 형식으로 나타난다. 탐색버튼과 함께 컨텐츠 사이의 이동을 자유롭고 편리하게 할 수 있게 해준다.

컨텐츠 사이의 연결이 자유롭고 편하다는 것은 컨텐츠 제공자에게는 보다 효율적으로 상품을 소개할 수 있고, 이용자에게는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화면 가운데에는 선택한 컨텐츠에 대한 정보(G)가 동영상과 글로 제공된다. ‘순정만화’의 경우 예고편과 함께 메이킹 필름도 제공된다. 동영상 재생시 버퍼링을 거의 느낄 수 없을 만큼 빠르고 쾌적했다. 정식서비스 후 이용자가 많아지더라도 지금처럼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영화 다운로드는 고화질과 일반화질(H)로 제공된다. 이용자가 소유한 휴대전화의 기종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아레나폰, 프라다2폰과 같이 고화질 동영상을 재생할 수 휴대전화 전화에서는 보다 깨끗한 화질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해상도가 낮거나, 동영상 재생능력이 다소 뒤쳐지는 기종이라면 일반화질로 다운로드하면 된다.

각 기종에 맞는 최적의 인코딩을 요구하는 이용자에게 있어서 일반화질과 고화질이라는 두가지 옵션만 제공되는 것은 아쉬운 한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다면 이같은 두가지 옵션 만으로도 충분한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실제로 일반 이용자에 있어서 동영상을 휴대전화용으로 인코딩 하는 과정 자체가 큰 번거로움이며, 자신의 기종에 맞게 인코딩 설정을 하는 것이 아주 큰 어려움이기 때문이다.

컨텐트 큐브는 고화질, 일반화질로 나누어서 제공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영화를 하나의 파일로 받을 것인지, 나누어서 받을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영화의 경우 고화질로 선택하면 파일 하나가 1GB 가까운 크기이다. 한번에 다 받을 수도 있지만, 반씩 받고 싶다면 1부 2부로 나누어서 따로 받으면 된다. 시간을 쪼개서 받아야 하거나, 저장장치 용량이 부족하다면 나누어서 받는 방법이 유용할 것이다.

그럼 실제로 영화를 다운로드 받으면서 어떤 점이 편리하고, 어떤 점이 불편한지 알아보자.

Download 팝업창 최소화 안되는 아쉬워

Content Cube image 4

영화를 선택하고 고화질/일반화질을 선택하면 위와 같은 창이 뜬다. 영화 파일 정보에는 제목과 파일크기, 가격이 표시되고, 자신의 전화번호와 통신사도 표시된다. 그리고 휴대전화 내장 혹은 외장메모리에 어느 정도의 여유 공간이 있는지 알려준다.(J)

남은 용량이 얼마인지 외우고 다니는 사람이 흔치 않은 것을 생각하면 아주 당연하면서도 고마운 센스라고 생각된다. 용량을 확인한 다음 저장할 장소를 선택한다.(K) 받으려는 파일보다 적은 여유공간의 메모리를 선택하면 공간이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보여준다.

확인을 하지 못했지만 기대가 되는 옵션이 있는데 바로 일반모드와 고속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L) 휴대전화를 이동식디스크로 설정하면 고속모드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는 안내문이다. 휴대전화에 파일을 저장할 때 전용프로그램을 이용할 때보다 이동식디스크로 설정해서 직접 옮기는 것이 더 빠른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고속모드 선택 기능을 제공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테스트 할 수는 없었는데, 이는 전용프로그램의 버그 때문이 아니라 시스템 환경 상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맥북에서 가상머신을 이용하여 윈도를 실행한 상태라서 그런지 이동식디스크 설정과 모바일싱크III 사이의 충돌이 있어서 이 부분은 추후 윈도우 컴퓨터에서 따로 이용해 볼 계획이다.

다운로드 과정에서 불편한 점 두가지를 발견했다. 우선 다운로드 진행상황(M)에서 퍼센트로만 나타나고 남은시간이 나타나지 않는데 대략적인 시간이라도 알려준다면 잠시 다른 일을 할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다른 불편함은 다운로드창 그 자체이다. 창을 완전히 닫는 버튼(I)은 있지만 최소화 버튼이 없고, 다운로드 창이 앞에 떠 있는 상황에서 컨텐트 큐브 창을 클릭해도 활성화 되지 않는다. 즉, 다운로드가 완료될 때까지 컨텐츠 정보를 읽거나 다른 컨텐츠를 둘러보는 일을 전혀 할 수 없는 것이다.

For the better ContentCube 힘찬 발걸음으로

다운로드창의 불편함에 이어 한가지 더 언급할 것이 있다. 메인화면 소개에서도 잠깐 이야기 했던 ‘저장 컨텐츠 정보창’이다. 이 창은 위쪽에는 사용자의 휴대전화 그림이 크게 나타나고, 아래에는 저장된 파일 리스트가 출력된다.

Content Cube image 5

휴대전화 그림이 지나치게 커서 공간 낭비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토글버튼을 클릭하면 휴대전화 그림이 사라지고 저장 컨텐츠 리스트 창이 위아래로 커진다. 여기까지는 참 마음에 드는데, 파일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하다. 컨텐트 큐브를 통해서 다운로드는 쉽게 할 수 있지만 받은 파일을 삭제하거나 이름을 변경하는 등의 기본적인 작업을 할 수 없는데 이 점이 아쉽다. 물론 모바일싱크에서 동영상 파일을 관리할 수 있지만 컨텐트 큐브 내에서 간단한 작업 정도는 수행할 수 있다면 더 편리하지 않을까.

첫 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한다. 컨텐트 큐브는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뎠다. 컨텐츠를 무기로 싸이언을 최고의 휴대전화로 이끌 수 있느냐는 앞으로 양질의 컨텐츠를 얼마나 확보하느냐, 그 컨텐츠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방법과 과정이 얼마나 편리하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더한다면 싸이언과 컨텐트 큐브라는 브랜드를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키우는 것이다.

스펙의 시대는 곧 끝날 것이다. 아직까지는 휴대전화의 스텍을 따지는 경향이 있지만, 냉장고나 세탁기를 생각하면 휴대전화에 있어서도 스펙 보다는 컨텐츠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냉장고 모터가 어디 제품인지 누가 신경이나 쓰는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냉장고 용량이 선택의 기준이었지만 이제는 용량 자체 보다는 김치 보관함이 있는지, 얼음이 바로 나오는지, 내부 공간이 효율적으로 배치되었는지, 문을 열지 않고 음료를 꺼낼 수 있는지 등을 먼저 생각한다. 즉, 냉장고의 기계적 스펙 보다는 공간적 컨텐츠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싸이언에게 있어서 컨텐트 큐브는 미래의 선택 기준인 컨텐츠 보물창고가 될 수 있고,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베타버전의 모바일싱크III를 통해서 컨텐트 큐브를 사용해보니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희망이 보인다. 휴대전화로 전화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서, 문자만 주고 받는 것에서도 벗어나서, 그리고 단순한 게임에서도 벗어나서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잇는 멀티미디어 허브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관련사이트
- LG 싸이언: http://www.cyon.co.kr
- 클럽싸이언: http://www.clubcyon.com
- 컨텐트 큐브: http://www.clubcyon.com/cluboper/service/content_main_beta.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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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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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즘 LG 전자 폰 잘만들던데, 이런 반가운 시도도 하는 군요..

    Mono 1 September 2009 at 7:48 pm Permalink
    • 이제 얼마나 많은 컨텐츠를 확보하느냐, 가격 부담을 이겨낼 수 있는 강점을 어떻게 개발하느냐가 관건이 되겠죠. 근사한 서비스로 잘 키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LUV™ 1 September 2009 at 11:27 pm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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