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학교 7기의 추억

15 November 2006 3 Comments Category: 공연문화 → art


대구시립극단 부설 연극학교 7기 공연을 마치고, 수료증을 받고, 선생님과 동기들과 쫑파티를 하고.. 그 모든 경험과 시간도 소중하지만 우리 마음에 깊이 간직될 것은 그러한 어울림 보다도 나 자신의 새로운 발견이 아닐까 합니다. 서로를 동기나 친구로 여기는 동시에 세상을 향한 새로운 도약의 순간을 함께한 공동체이자 겉을 싸고있던 단단한 껍질을 힘겹게 깨고 나와 환한 빛을 보던 순간의 느낌을 공유한 사람들이기에 끈끈한 무언가를 나눈 사이로 생각됩니다.

처음엔 많이 망설였습니다. 우유부단한 성격을 벗어버리고, 단조로운 생활을 변화시켜 보고 싶다는 욕심을 가졌지만 여기서도 망설이고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성격이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생각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그러셨죠, ‘하루 나오고 안나올 줄 알았다.’ 사실 사람들과의 어울림이 쉽지 않았고, 공연 전날까지도 쉽게 어울리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즐겁게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고, 나를 바꿔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것 보다 단순한게 좋았고, 북적거림 보다 조용한게 좋았고, 여럿보다 혼자가 좋았습니다. 나만의 공간을 갖고 나만의 시간을 갖는게 좋았는데 어느순간 내 스스로를 상자에 가둬두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세상을 향해 외쳐보고 싶지만 문도 없고, 창도 없는 작은 상자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연출을 담당하신 이동학 선생님께서 캐스팅을 하실 때 내게 주어진 배역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난색을 표했지만 내심 좋았습니다. 지금이 그 기회구나 생각했습니다. 상당히 곤란한 배역이었지만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내 몸을 감싸고 있던 코트를 벗어버리던 그 순간은 좁은 상자를 열고 나오던 순간이었고, 단단한 알껍집을 깨고 세상의 눈부신 햇살을 온 몸에 받던 순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7기 여러분, 오래오래 기억될 추억을 함께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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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Respon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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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구글을 통해서 님의 블로그에 오게 되었는데요. 블로그가 참 유익하네요. ^^ 티스토리를 사용하고 계시던데 혹시 초대권 있으시진 모르겠네요. 저도 블로그를 좀 꾸며보고 싶어서 그러는데 혹시 초대권 남는 거 있으시면 보내주실 수 있는지요.

    제 메일은
    demitassecup@gmail.com 입니다.

    저도 참고로, 맥유저입니다. ^^

    루이스 15 November 2006 at 11:11 pm Permalink
  2. 음… 제가 기억이 나실라나~~ ㅋㅋ
    맹이님이 완기쌤이라고했을땐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ㅋㅋ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다 여기까지 들어왔네요~
    수고하셨구요 항상 기쁜일이 많이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

    맹이 16 November 2006 at 6:02 pm Permalink
    • 그럼요~ 당연히 기억하죠. 문제는 ‘맹이’님이 누군지를 몰랐다는 사실..^^;; 첨에는 배우인 줄 알았구요, 어제는 완기쌤인 줄 알았어요(죄송요 ㅋㅋ). 근데 거기서 매일 보던 분이 맹이님일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진작 알았으면 친한척 해보는건데 ㅋ
      추워졌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luv4™ 16 November 2006 at 9:40 pm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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