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 탈출을 위한 데스크탑
오래동안 사용하던 아이맥(iMac G4)을 처분하고, 한동안 맥북에어(MacBook air)만을 써왔다. 데스크탑이 있던 자리에 랩탑을 올려두니 책상이 한결 넓어졌으나 그도 잠시, 외장하드 달고 키보드 달고 마우스 달고 스피커 달다 보니 어느새 책상 반을 차지했다.
책상이 커서 자리가 비좁지는 않은데 문제는 나도 모르게 점점 앞으로 쑥쑥 내미는 목. 거북이가 “형님!” 할 것 같은 목과 구부정해지는 등을 그냥 둘 수 없었다. 자세가 자꾸 나빠져서 몸이 더 피로한 것 같고. 화면이 작으니까 눈도 쉽게 피로해지고.
큰 모니터를 사야겠다는 생각에 쇼핑몰을 둘러보니 10여 만원으로도 충분히 넓직한 모니터를 살 수 있더라. 그간 시네마 디스플레이에 눈독 들이고 삼성, 엘지 같은 브랜드만 생각해서 당연히 비쌀거라고 여겼는데 저렴한 것도 아주 많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패널이 어떻고, 색상이 어떻고 하는건 상관없다. 전문적 작업용으로 쓰는게 아니니까.
근데.. 내가 산 것은 모니터가 아니다. 아니, 모니터도 사기는 했지만 먼저 저지른 것은 본체다. 본체를 마련했는데 모니터가 없으니 할 수 없이 추가한 꼴이 되었다. 스피커가 고장나서 3만원 짜리 하나 봐둔 것도 돈 아끼자며 안사고 있었는데 이 무슨 어이없는 소비인지.
어쨌거나 앞으로 한 10여년은 컴퓨터 걱정없이 쓸 수 있겠지? 아이맥 7년을 썼으니 이번 사양이면 10년은 거뜬하게… 음.. 거뜬해야 할텐데. 하겠지?
2.66GHz Quad-Core Intel Xeon W3520
Memory 6GB DDR3
SSD 60GB
HDD 1TB SATA2
....
노트북을 치우고 데스크탑을 올리니 확실히 느껴진다. 내 자세가 많이 나빠졌다는 것을 온 몸으로 깨닫고 있다. 눈높이의 모니터를 보려면 허리를 꼿꼿이 세워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어느새 구부정한 자세를 하고 있다. 나의 시선은 모니터 아래쪽, 예전의 노트북 화면 자리를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다시 한번 힘을 주고 허리를 세운다. 어이쿠야.


ㅎㅎ 꿈의 머신 mac pro 곧 업그래이드 될 거 같던데 조금만 참으시죠! (부러워서 딴지 거는 iF 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