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니의 마술로도 감출 수 없었던… (뉴컴퍼니 '마술사 죠니')
만화방 미숙이에 이은 뉴컴퍼니의 두번째 작품, ‘마술사 죠니‘
대구 지역 창작 뮤지컬로는 유일한 DIMF 참가작이고, ‘만화방 미숙이’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함께 마련한 자리라서 기대가 매우 컸습니다.

마술사 죠니는 마술과 뮤지컬이 함께하는.. 그래서 관객과 배우 사이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서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고봉조씨의 감미로운 노래는 언제 들어도 아름답고, 달봉이로 더 널리 알려진 조영준씨는 최근의 코믹한 이미지를 벗어나 진지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주인공인 종수와 윤아에 대한 관심 뿐만 아니라 린다, 삐에로, 죠니, 마단장.. 등등 캐릭터 하나하나 모두 관심을 받더군요. 넓은 무대가 가득 차도록 혼신을 다해 노래하고 춤춘 배우분들 모두가 기억에 남을 겁니다.
전체적인 줄거리가 다소 식상하고 신파적이었지만 그런 이야기 중간중간에서 펼쳐진 마술이 있어 색다를 무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대단한 마술이 아니라 할지라도 눈 앞에서 직접 보는 마술은 그 어떤 유명한 마술보다도 즐거웠습니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어떤 이유에서 비롯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전문가다운 면모’가 부족해 보였다는 겁니다. 제작비도 그렇고 여러가지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은 짐작하지만 공연을 보는 중간중간 ‘실력있는 아마추어’와 다른 점이 뭘까하는 의아함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 상업 자본의 탄탄한 지원을 받는 대형 뮤지컬에 익숙해져서 눈이 높을 대로 높아진 탓일까요.
넓은 무대 만큼이나 많은 수의 배우들이 등장했습니다. 중요한 배역 없이, 중요한 대사 없이 무대 한켠을 지키고 노래하고 춤동작이나 함께 하는 사소한 역이라고 해서 관객이 보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대충하지 뭐’, ‘누가 보겠어’ 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을 관객은 놓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연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한편 마술이 극에 새로운 재미를 불어넣기는 했지만 앞서 언급한 ‘전문성’에 흠집을 내는데 일조를 하기도 했습니다. 배우로서 짧은 기간에 능숙한 마술을 구사하기는 힘들다는 것 이해하지만 사소한 것 하나하나도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되는 것이 전문가로서의 책임 아닐까요.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더 큰 공연. 그냥 웃고 즐기기에는 배우와 제작사에 대한 애정이 너무 커서 부족한 면이 더 많이 보였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