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으로 전하는 공포.. (극단 온누리 '아랑의 전설')

지난 5일 대구국제호러공연제 폐막일에 공연된 극단 온누리의 아랑의 전설. 아랑의 전설은 어릴 때부터 듣던 밀양부사에 대한 전래괴담을 극화한 것입니다. 억울한 죽음을 맞은 아랑은 귀신이 되어 자신의 한을 풀기 위해 부사에게 고하나 부임해 오는 부사마다 귀신에 놀라 죽어버리고 말지만 결국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 한을 풀게 된다는 내용은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연극만의 색다를 재미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아랑의 전설은 두가지 특징이 눈에 띄었습니다. 하나는 경계가 없는 무대입니다. 극장에서는 입구에서부터 인조잔디가 깔려있고 객석으로 이어지는 통로 중간중간에 귀신들이 숨어있다가 나온다고 하더군요. 제가 본 공연은 천막특설극장이라는 특수한 환경이었기에 인조잔디나 귀신이 숨어 있는 복도는 없었지만 대신 세트 뒤 쪽에 우뚝 서있는 산과 칠흑같은 어두움이 색다른 공포를 선사했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음향 시스템입니다. 음향에 대해 잘 몰라서 기술적인 이해는 불가하지만 5.1ch의 시스템이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역시 기존 소극장에서 듣던 음향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온몸을 감싸는 효과음은 탁트인 무대 배경과 함께 작용하여 내가 관객이 아니라 실제 그 상황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스탭 일을 하며 틈틈이 보아서 깊게 빠져들지 못했기에 극장에서 다시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여유가 나지 않네요. 내년 여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우와아, 이 포스트, 반갑네요. 호러공연예술제 관련글은 개인 블로그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던데… 아랑전설은 귀신이 관객석으로 뛰어나온다고 듣고 흥미를 가졌지만, 정작 당일에는 볼 시간이 안 나서…흐흑흑. … 아, 암튼 덕분에 어렴풋이 어떤 분위기였는지…라도 구경해서 좋네요. (꾸벅~!)
피곤하고 정신도 없는데 흔적은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쓴 글이라 그 느낌을 전하는데 부족함이 많습니다. 내년에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되면 꼭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