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너스캠프 인터뷰 후(後)

28 November 2007 8 Comments Category: 나눔 곱하기, 생각의 소리


꿈꾸는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 지원사업 – 도너스캠프와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를 통한 미니인터뷰도 제게는 과분한데 11월의 베스트 도너로 선정하여 주신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 인터뷰는 나눔을 갓 시작하는 어느 평범한 블로거의 이야기이고, 이를 통해 나눔을 어렵게만 생각하던 누군가가 그것이 의외로 쉽다는 것을 알고 저처럼 새로운 첫걸음을 걷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정작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못했습니다. 바쁜 일과 때문에 마음에 담긴 답을 충분히 전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 ‘인터뷰 후’ 라는 제목으로 글을 작성합니다.

소리없이 블로고스피어에 나눔을 퍼뜨리는..‘ 이라고 시작되는 인터뷰 제목이 제 낯을 뜨겁게 합니다. 그동안 나눔에 대한 글을 쓰면서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는데 내가 보여주는 행동은 나눔에 동참을 권하는 것인지 나눔을 자랑하고 싶은 것인지 스스로도 혼란스러웠거든요. 다행히 도너스캠프에서는 좋은 쪽으로 봐주셨나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현재 몇몇 단체에 정기후원, 일시후원 등의 방법으로 기부를 하고 있지만, 저는 제가 기부를 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방법에 귀천이 있을 수는 없지만 제 입장에서는 기부가 가장 노력이 적게 들고, 쉬운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평생을 모은 재산을 헌납하는 것도 아니고, 재벌가 회장님처럼 어마어마한 기부금을 내는 것도 아니고.. 단돈 만원을 기부하고, 때로는 잔돈 몇천원을 기부하면서도 그와 비교도 안되는 수 백만원 짜리 행복을 맛보는 제 자신이 그렇게 부끄러울 수 없었습니다.

도너스캠프로부터 ‘블로그 세상의 열혈 나눔 활동가‘라는 작위까지 수여받았으니 이제 좀 더 적극적인 나눔을 실천해야겠다는 의무감도 듭니다. 마지못해 해야하는 일은 아니지만 앞서는 마음의 절반만이라도 실천하면 나의 욕심을 이뤄서 얻는 순간의 행복이 아니라 누군가의 행복을 이뤄주는데서 오는 진한 행복이 나와 우리 모두에게 풍요로움을 안겨줄 것이니까요.

말이 나온 김에 어떻게 몇천원을 기부하게 되었는지 말씀드릴까요. 아직까지도 완전히 고치지 못했는데, 스트레스가 쌓이면 뭔가를 먹거나 쇼핑을 하면서 해소를 하는 나쁜 습관이 있습니다. 다행히 넉넉한 형편이 아니라서 비싼 물건을 사는 일은 없지만 한번씩 충동구매를 하고 나서 후회를 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한가지 결심을 한 것이 물건을 사지 말고 행복을 사보자는 것이었죠. 후원을 하는 것도 대상을 고르고 결재를 하는 과정이 인터넷 쇼핑과 크게 다르지가 않았거든요. 다른 점이 있다면 쇼핑 후에는 후회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부를 하고 나서는 늘 뿌듯함이 있다는 것. 이런 이유에서 하나둘 후원처가 늘어났고 현재는 제 용돈과 수익금 가운데 펀드투자금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부를 후원금으로 쓰고 있습니다. 덕분에 군것질도 못하고 생활비도 빠듯하지만 마음만은 튼실하게 살이 찌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한번 두번 횟수가 늘어나면서 초기의 충동적인 후원은 차츰 정기후원으로 이어졌고, 자기 행복을 위한 기부는 서서히 아이들과 이웃들의 행복을 위한 기부로 바뀌어졌습니다. 그때 든 생각이 ‘비록 시작은 완전히 순수한 것이 아니었지만 나눔은 처음의 그런 마음까지도 깨끗하게 해주는구나’ 였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나눔에 함께 하길 원했고, 마침 블로거 사이에서 블로그를 통한 수익 사업에 대한 관심도 높았던 만큼 그 중 일부를 기부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의견을 싣기도 했습니다.

아직까지는 나눔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지진 않은 것 같습니다. 라디오나 텔레비전에서 소개되는 딱한 사연에 누구나 눈물을 훔치고, ARS 모금에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지지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우리의 기부는 다소 즉흥적이고 감성적이며 충동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심도 소중하고 감사한 것입니다만 더욱 성숙된 기부문화를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고작 몇천원을 기부해서 어디 쓰겠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나 하나가 아니라 수 많은 분들의 천원으로 아이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선물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지 않으셨습니까. 중요한 것은 얼마냐가 아니라 그 마음 자체니까요.

우리 사랑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은 참으로 많습니다. 작은 마음과 정성이 하나하나 모이면 어느듯 큼지막한 행복 눈덩이가 되어 그 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천원의 힘을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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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Respon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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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언제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따뜻한 인연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도너스캠프 28 November 2007 at 8:49 pm Permalink
    •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눔이 행복임을 깨닫게 해주신데 대해서도..

      luv4™ 1 December 2007 at 9:15 am Permalink
  2. 역시나.. 좋은일 하시는분들이 아직 많이 계신걸로 봐서, 아직 세상은 살만한 곳인것 같습니다.. ^^

    hoya 1 December 2007 at 7:03 am Permalink
    • 그야말로 소액기부 일 뿐인데 이렇게 자랑하는 것을 보면 아직은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숨어서 더 큰 일을 하시는 분도 많은데요. 전 그저 방법을 알리고 싶을 뿐입니다. ^^;

      luv4™ 1 December 2007 at 9:17 am Permalink
  3. 멋지시네요. 축하합니다. :)
    저도 항상 마음만 마음만 생각만 생각만 그런데, 직접 실천해 보아야겠습니다.

    자유 8 December 2007 at 3:30 pm Permalink
    • 충동구매 대신에 충동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가끔 제가 결식학생이 되기도 해요 ㅜ.ㅡ 시작은 이렇지만 차츰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겠죠. 자유님도 같이 해요!

      luv4™ 8 December 2007 at 10:31 pm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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