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친구와 통하는 친구
지내다 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도움을 구하기 위해 부르는 친구도 있고, 그냥 서로 잘 통하는 친구도 있다.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해서 다 좋은 사람은 아니고 나와 잘 맞는 것도 아니다. 반대로 나랑 잘 통하는 친구라고 해도 현실적인 도움은 별로 안되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꼭 두 부류 중에 한 쪽을 고르라면 난 ‘통하는’ 친구를 택하고 싶다.
몸이 조금 고생을 해도, 과정이 조금 번거로워도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가 있으면 힘든 것도 덜 힘들어지니까. 어디 그런게 꼭 사람에게 국한되겠는가. 기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물건을 인격화해서 분양한다느나, 입양한다느니, 모모군, 모모양이라느니 하면 속된 말로 ‘빠’ 소리를 듣기 쉽상이다. 얼핏 떠오르는 소니빠, 애플빠. 그 외에도 수두룩 하겠지. 애플빠? 글쎄 어쩌면 지금 내가 주섬주섬 풀어놓는 얘기가 또 하나의 애플빠 커밍아웃이 될 지도 모르겠다.
맥을 고집하고 있지만 나 스스로도 ‘맥이 쌔근쌔근 자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닭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잠자기(sleep)’ 기능을 만들때 고른 숨을 쉬는 것처럼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기는 했지만 한낱 노트북을 자기 자식처럼 생각하고 교감까지 하는 정도라면 빠 소리를 들을 만큼 밉상이라는 점 나도 인정한다.
근데 쓰다보면 정말 나랑 잘 통한다는 느낌은 든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친구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친구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다. 물론 ‘통한다’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나와 통한다고 너랑도 통하리란 보장은 없다. 적어도 나랑은 정말 잘 통하는 녀석 – 나도 모르게 이렇게 인격화하게 될 만큼 – 이다.
도대체 뭐가 잘 통하는 것일까. 어렵다. 그걸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있을까. 그냥 유독 마음에 들어 자주 입는 옷이 있고, 내가 맛있어 하는 음식이 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맥으로 뭔가를 하면 편하다. 남들이 보기에는 번거로워 보일지 몰라도 난 뭔가가 내가 바라는 대로 그대로 움직이는게 좋다.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이 아니라 정말 내 생각대로 움직여지는게 좋다.
반면 필요에 의해 자주 쓸 수밖에 없는 윈도 피씨. 자주 이용함에도 불구하고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이 그리 크지 않다. 익숙함에서 그쳐버린 안타까움. 어쩌면 내가 운이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내 마음을 읽고 그대로 맥을 만들어 주었으니까.
12인치 파워북과 17인치 파워북. 광고 자체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내가 아끼는 12인치 파워북이기에 광고가 더 마음에 들기도 한다. 인텔로 이주하면서 사라져버린 12인치 라인. 와이드가 유행이다 보니 12인치는 더이상 나올 것 같지도 않다. 그럼 내 파워북이 12인치의 역사로 남게 되는 건가.
5년도 더 된 호빵맥(iMac G4)과 파워북(PowerBook)을 지금도 잘 쓰고 있는 것을 보면, 아니 그냥 잘 쓰고만 있는게 아니라 얘네들이 생을 마감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까지 드는 것을 보면 어느새 나도 그들이 말하는 ‘빠’가 다 되었구나.
잠깐, 어디가서 맥 좋다고, 맥 사라고 하지는 않는데.. 오히려 맥 사면 불편한거 많으니까 그냥 윈도 피씨 사라고 하는데 그래도 빠 소리를 들어야 하나? 난 그저 나 혼자 속으로 좋아하는 소극적인 팬에 불과한데..


캠코더로 바로 찍어 맥북에 연결해 파이널 컷으로 바로 바로 편집해 블로그에 올리는 상상을 자주 하지만….현실은….–;;
예전에 저 광고를 티비에서 봤을 때 이쁘다라고만 생각했지 맥킨토시는 미디어 관련 사람들만 사용하는 컴퓨터인 줄 알았습니다. 일반 유저들이 사용하기에는 사용환경이 따라주지 못한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제 windows로 돌아가는 건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
죄송한데요… 혹시 티스토리 초대장 남는 거 있으세요?
티스토리 꼭 사용해보고 싶은데요… 초대장 얻기가 힘들어서 자주 구경하다가
염치 불구 부탁드려봅니다.
quiescence7@gmail.com이구요… 이름은 그냥 아무개로 부탁 드립니다…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