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으면 좋겠다

25 October 2008 2 Comments Category: 생각의 소리


무더운 여름과 매서운 겨울 사이의 짧은 가을.

짧기에 더 아름다운 가을 하늘과 더 시원한 가을 바람과 더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즐기려 한 손에 따뜻한 차를 들고 벤치에 앉는다.

바람에 바닥을 구르는 낙엽의 노래에 맞춰 하나둘 떨어지는 낙엽은 춤사위에 선보인다. 이따금 흘러가는 구름이 머리위에 드리워지면 어둠과 서늘함이 주위를 에워싸는 듯 하다가 금새 밝은 볕과 함께 따스한 온기가 감싼다.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도로에서는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차가 다니고, 신호가 바뀌고, 사람들이 분주한 걸음을 옮기고 있다. 그 시간 울타리 이 쪽은 시간이 멎은 듯 공기의 흐름도 멎은 듯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아무런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는다. 녹차의 가벼운 향이 나를 감싼다.

부드러운 숨결로 얼굴을 보듬는 이 햇살을 함께 맞을 사람이 곁에 있으면 좋겠다. 입술을 훔치고 달아나는 바람을 따라 함께 입맞출 사람이 곁에 있으면 좋겠다. 피어올라 파란 하늘에 등 기대고 함께 쉴 사람이 곁에 있으면 좋겠다.

가을 햇살 아래 꿈 꾸는 내 잠을 깨워줄 사람이 곁에 있으면 좋겠다.

더 읽을거리
- 가을 아래 나른한 행복을 읽다
- 가을날 점심 시간의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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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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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을남자가 되셨나보네요. :)
    대한민국 여자들 눈이 다 안 좋은가봐요. 왜 luv님을 못 알아보고…. :D

    p.s. 음악 잘 들었습니다. 색시가 자고 있어 소리를 작게해 두었더니 잘 모르겠는데, 오카리나인가요? 차분하니 좋네요.

    자유 7 November 2008 at 12:43 am Permalink
    • 하하하, 추남이라고 놀리시는 건가요~~. 가을 날씨가 너무 좋아서 제가 잠시 정신을 놓았었나 봅니다. 세상 여자분들이 절 내버려두는 것을 보면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긴 해요 –;;
      음악은 휘슬이라고 생각했는데 오카리나 같기도 하네요. 뭘까요. ..다시 들어보니 휘슬 같아요~

      LUV™ 7 November 2008 at 8:43 am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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