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를
‘좋아하는 노래 있어?’
어떤 노래를 듣는 순간 순간에 ‘이 노래 참 좋다’라고 느끼는 경우는 드물지 않게 있지만 반대로 좋은 노래를 물으면 선뜻 꼽을 수가 없다. 노래뿐 아니라 대부분의 것에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나이기에 기억에 남는 무엇이라던가, 인상깊었던 무엇을 묻는 것 만큼 답하기 곤란한 경우도 없다.
그래서인지 자유님의 블로그에서 옛노래 이야기를 읽게 되면 잃었던 기억을 되찾는 기분이 든다. 까맣게 잊고 있던 보물을 다시 꺼내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비록 취향이 똑같지는 않을지라도 비슷한 또래여서 그런지 공유하던 시간대와 문화가 주는 느낌은 향수 이상으로 마음을 촉촉하게 해준다. 눈을 감으면 긴 세월을 거슬러 그때를 사는 것 같다.
오늘은 나의 추억으로 그 시절을 돌이켜 볼까. 옛노래.. 나는 무슨 노래를 좋아했을까.
요즘은 노래를 위시한 모든 연예프로그램에 흥미가 없어서 꽤 유명한 가수 이름과 노래 제목 몇개 밖에 모르지만 그 시절엔 나도 분명 가수의 음반을 샀고, 그 전에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녹음하고 열심히 가사를 따라 적던 때가 있었다. 노래를 들으며 잠에 들었고, 새벽녘 잠결에 들은 노래가 너무도 좋아서 가사 한구절을 외워뒀다 그 제목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묻고 다닌 적도 있었다.
근데 그렇게 좋아하던 노래들이 무엇이었는지 잘 기억할 수가 없다. 그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단지 세월의 다리만을 사이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닌 듯 하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건널 수 없는 변화의 소용돌이를 거쳐 지금의 내가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리라.
이러한 단절 가운데서도 하나 이어지는 노래가 있으니 에코의 ‘행복한 나를’이 그것이다. 이원진의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라는 노래도 참 좋아했는데 좋아하는 것에 비해 그다지 불러본 적이 없는 것과 달리 ‘행복한 나를’의 경우는 이상하리만치 혼자 중얼거리는 일이 많았다.
무슨 인연이 있길래. 사연이라고 해야하나. 별로 얽힌 이야기도 없는데 ‘내가 무슨 노래를 좋아하지?’라고 생각하면 늘 첫째로 떠오르는 노래이다. 그리고 둘째는 고민고민을 해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 ‘맞아, 그 노래도 좋지’라는 반응은 잘 나오는데 내가 먼저 떠올리기는 정말 힘들다. 그나저나 난 이 노래를 왜 그렇게 오랫동안이나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몇번인가 이별을 경험하고서 널 만났지..’ 하면서 나즈막히 흥얼거리다 보면 그 해 겨울밤으로 되돌아간다. 책상 위에는 시험 잘 보라는 선물이 놓여져 있었고, 난 평소처럼 라디오를 껴안고 이불 속에 몸을 녹이고 있었다. 그날 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라디오에 신청곡을 보냈다. 그리고 ‘행복한 나를’이 흘러나왔다. 듣지 못하겠지만 그렇게 나의 첫 사연은 노래가 되어 눈으로 내렸다.
시간이 많이 흐르긴 흘렀나보다. 그때는 익숙한 얼굴이 이젠 낯설다. 에코가 3명 뿐이었나. 더 많아 보였는데 세월 속의 왜곡이었나보다.
오랜만의 시간여행. 나머지 시간은 글 대신 마음으로…


에코 노래 좋죠. 제 iTunes에도 에코 노래가 있습니다.
‘행복한 나를’과 ‘마지막 사랑’ 이 두 곡요.
잘 알지 못하고 잘 기억나지도 않지만, 당시에 가창력 뛰어난 여성 트리오로 꽤 인기 있었지요? 저 두 곡 모두 Voice of Memory라는 한 앨범에 들어있었네요.
음악 듣다가 불현듯 포스팅 거리가 생각나곤 하는데, 좌중하느라 고생 아닌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음악이란 그 때 그 기억 속으로 나를 대려다 주는 타임머신과 같은가봐요. 어떤 음악을 들으면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 나기도 하니 말이에요.
p.s. 한 학기 마무리 잘 하세요. 저도 잘 마무리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찾아보니 에코가 앨범을 여러장 냈었네요. 꽤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제 머리 속에는 ‘행복한 나를’만 남아 있어서 다른 곡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마지막 사랑’이라는 노래도 찾아서 들어봐야겠습니다.
p.s. 저는 오늘부터 방학입니다. 종합시험이 곧 있지만 첫날이니 맘 편히 쉬어볼랍니다. 자유님 국시 대박 기원합니다!
저도 이 노래 참 좋아해요…
좋아하던 노래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다가..
어떤 계기로 다시 듣게 되면.. 참 좋았었는데…
하게 될 때가 많네요….^^
동감이에요. 예전에 좋아하던 노래를 다시 듣게 되면 그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곤 하죠. 그때의 상황 때문에 좋아했던 노래는 나중에 들었을 때 감흥이 조금 줄어드는 것 같은데 종말 노래 자체가 좋으면 언제들어도 좋은 듯^^
옛 시절에 들었던 노래를 다시 생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 에코 노래를 틀어주시다니~!. 에코 노래 중에는 ‘행복한 나를’, ‘바램’이란 노래도 좋더군요.
세월이 흐른 음악을 다 기억해서 한 번 편안하게 음악을 감상하고 싶네요. 요즘 노래를 듣다보면 나온지 10년 지난 음악을 듣고 싶네요.
마지막 사랑이라는 노래와 함께 바램도 찾아서 들어봐야겠습니다. 노래 한곡이 사람 마음을 참 잘 어루만져 주지요. 10년 정도의 노래라면 자유님 블로그를 한번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