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련한 인턴이었다

February 12 3 Comments Category: 생각의 소리

부제: 내일 인수인계 할 신규 인턴에게
2011년 2월 말. 잔뜩 긴장된 자세로 병원에 들어섰다. 셔츠에 타이를 메고 곧게 다려진 가운을 입고 반짝이는 구두를 신고. 저녁에 되면 옷은 꼬깃꼬깃 볼품 없고, 소매는 까무잡잡해졌지만 다음날 또 깨끗하게 다려진 옷으로 새벽을 열었다.
2012년 2월 중순. 사흘을 입어 구깃구깃한 수술복과 맨발에 샌들. 세수는 했는데 면도는 안했다. 1년 사이에 참 많이 […]

누군가는 기억한다니까

September 05 4 Comments Category: 의학적 수다, 주저리 주절

인턴으로서 환자에게 정성을 쏟고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시간 여유가 있는 스케줄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지만, 연신 콜폰이 울려대는 상황에서 환자 한분 한분과 대화를 나누고 안부를 묻는다는 것은 웬만한 인품을 갖춘 자 아니면 힘들다.
시간에 쫓기며 주어진 일을 해결하고 곧바로 다음 일을 해야하니 검사나 처치를 할 때 설명은 짧아지고 말은 빨라지고, 이런저런 질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