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를 구입하면 바보일까요
왜 모르고 있었을까요. 사람들은 더 빠르고, 더 멋진 컴퓨터 환경을 위해 기꺼이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에 돈을 쓰지만, 소프트웨어는 공짜로 다운받길 원한다는 걸. 어쩜 너무나 당연히 받아들인 것인지도…
.. people prefer to spend money on hardware and have expectations of getting their software for free. Apple employs this idea to entice users to buy new hardware.- Quoted from Windows 5x More Expensive than Mac OS X
하드웨어 구입과 소프트웨어 구입의 차이가 무엇이길래 하나는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자 하지만, 다른 하나는 비용이 아깝게 느껴지는 것일까요.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만져지는 것과 아닌 것? 실질적인 것과 종속적인 것?
갓 구구단을 외우던 시절 컴퓨터 앞에서 이론 교육을 받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컴퓨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성되어 있다’, ‘하드웨어는 그냥 기계에 불과하고 그 기계를 유용하게 해주는 것이 소프트웨어다.’ 그때 머리 속에 담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에 대한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조기교육의 힘인가.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역시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 것에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윈도우 PC를 사용하던 시절, 가장 기본적인 OS부터 오피스, 그래픽툴, 하다못해 프리웨어로 제공되는 것이 있어도 일부러 상용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사용할 정도였으니까요. 널려있는 걸 놔두고 구입하는 것도 바보 같았고, 1년만 지나면 더 좋은게 나오는데 사기가 망설여졌고, 사용 빈도나 중요성에 비해 가격이 높다는 등의 온갖 이유를 댈 수 있었으니 양심의 가책은 전혀 없었습니다.
돈없는 학생에게 수십만원하는 윈도우는 너무 비싸다, 가난한 내가 어떻게 포토샵을 살 수 있나하는 어거지를 늘어놓기도 부지기수. (이런 내가 컴퓨터는 왜 훔치지 못했을까) 무엇보다도 하드웨어는 하나만 사면 되는데 소프트웨어는 살게 한두개가 아니라는 것. 사더라도 하드웨어 안에 종속되는 부품 정도에 불과해진다는 것이 제게는 크게 작용했습니다.
그런 제게 변화가 생긴 것은 맥을 쓰면서부터입니다. PC 용 소프트웨어만큼 널려있진 않지만 웬만한 것은 어렵지 않게 다운받을 수 있지요. 그럼에도 지금 제 맥에는 불법 소프트웨어가 거의 없습니다.i 애플 소프트웨어의 가격이 꽤 저렴하다는 것도 이유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하드웨어에 대한 애착입니다. 내 맥에 험한 짓을 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 애플이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iTunes 뮤직스토어를 통해 MP3를 판매하는 방식의 밑바탕에는 하드웨어의 힘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아이팟 없이 뮤직스토어가 성공할 수 있고, 매킨토시 없이 맥 OS X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요.
그래서인지 비교적 많은 맥 유저들은 정품 소프트웨어 구입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저처럼 하드웨어에 대한 애착에서 나온 행동일 수도 있고, 맥 유저의 특수한 계층적 지위가 작용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을 서로 권장하는 환경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식구들 각자 개인 컴퓨터를 구입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면서도, 그 컴퓨터에 설치할 Windows XP를 모두 따로 사야한다는 것은 상당히 짜증나는 일로 받아들이는 현실.. 최신 버전의 소프트웨어가 출시되면 남들보다 한발 빨리 다운받아서 설치하고 사용기를 자랑스레 올리는 현실.. 자신의 컴퓨터에 늘 최신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 있음을 뿌듯해 하는 현실…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 전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 유일하게 MS Office 2004 for Mac을 복제 시디로 설치했는데, 불법 문제를 떠나서 MS Office를 설치한 것 자체가 실수였습니다. 오피스의 버그에 진절머리를 치는 맥 유저들은 고개를 끄덕이실 듯. [↩]


제 일생에서 처음 구입한 소프트웨어가 OS Tiger 였습니다. 그래도 학생일때라서 할인받아 샀지만 그래도 가슴한구석에서 뿌듯 하답니다. 좋은 말씀 잘 읽었습니다.
정식으로 구입한 소프트웨어에는 정이 더 많이 가는게 사실입니다. 다운받은 제품은 새버전이 나오자마자 업그레이드 하기 바쁘지만, 구입한 제품은 새버전이 나오든 말든 잘 쓰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을수는 없습니다.
이건 꼭 돈의 문제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누구나 다 불법으로 사용하는 소프트를 나만 비싼 돈주고 사용한다는 것이 나만 바보되는 느낌이들죠.
저도 불법 소프트는 거의 없습니다..한 80%는 정품이지만 나머지 20%는 정품이 아닙니다.
돈주고 사용하기엔 내가 활용하는것보다 넘 비싸고 나머지는 정말로 구하기 어려워서.
불법을 사용하더라도 활용도가 높아지면 정품구입을 합니다..지원 때문이지요.
유독 우리나라(중국 포함)에서 불법자료들이 넘처나는데 그것은 아마도 세계최강의 인터넷 환경이 한못 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좀 씁씁할 쪽으로 발전된게 무척 아쉽다는..
동감입니다. 손만 뻗으면 거저로 얻을 수 있는데 혼자 잘난척 하며 돈주고 구입하는것 쉽지가 않더라구요.
ㅎㅎㅎ windows관련 소프트웨어는 불법으로 사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유독 mac 소프트웨어를 정품으로 쓰고 있다는 것으로 자부하는지.. 좀 이중적이지 않나요? 지금 윈도우에 깔려있는 불법소프트웨어부터 지우시고..
글을 다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