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에 예속된 웹은 싫어요

26 August 2006 2 Comments Category: 과학기술 → tech


파이어폭스(FireFox, FF)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인지 원인인지는 모르겠으나 웹표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고,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 IE)만의 비표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 1996년 넷스케이프(Netscape Navigator)를 쓰다가 MS에서 익스플로러를 내놓자마자 바로 넷스케이프를 버렸습니다. 당시는 익스플로러가 형편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MS가 만들었고 윈도우95랑 궁합이 잘 맞을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 하나로 익스플로러를 선택했죠.

그 뒤로 IE가 윈도우에 포함되어 나오면서부터는 컴퓨터에 같은 종류의 프로그램을 중복 설치하는걸 끔찍히 싫어하는 저였기에 당연히 IE만 사용했습니다. 불편함도 없었고.. 오히려 더 편했습니다. 그냥 있는 걸 쓰기만 하면 되니까요.

보안상 취약성이 있다, ActiveX 문제다 해서 말이 많을 때에도 업데이트 하고, ActiveX는 선별적으로 깔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큰 반감도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모든게 IE에 맞추어져 있는 현실에서 (그 문제점을 깨달을 필요도 없이) 편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오페라(Opera)나 FF를 쓰면서 IE를 욕하고, 웹표준을 부르짖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왜? IE를 쓰는 입장에서는 전혀 공감이 가지 않는 이야기니까요.

몇년전 맥(Mac)으로 스위칭을 하게 되면서 그 문제점을 조금씩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사파리(Safari)라는 훌륭한 웹브라우저가 있었지만 정작 국내 웹사이트를 이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제서야 전 ‘웹표준 준수’가 왜 필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표준대로만 한다면 IE도 FF도 Safari도 모두 동일한 서비스가 가능할테니까요.

MS의 독점에 따른 폐해, 횡포.. 이런 거창한 이유는 생각해보지도 않았습니다. 왜곡된 인터넷 환경이라 할지라도 그때까지 쓰고있던 IE에서는 아무런 불편이 없으니까요. 갖가지 서비스를 받는 것이 편하기까지 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다른 환경에 처하니까 그제야 불편함의 직간접적 원인이 MS IE라는 원망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요즘 FF가 점점 알려지고 있고, 수많은 확장기능으로 인한 편의성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네티즌에게 있어서 그게 의미가 있을까요. FF의 편리함과 우수성을 아무리 알리려해도 크게 어필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 아무런 불편함 없이 쓰고 있는 IE가 있는데 인터넷 뱅킹도 안되고, 포털의 서비스도 완벽히 안되는 FF가 매력적일까요? 확장기능에 맛을 들이기도 전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기존에 누리던 것을 포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더 클 것입니다.

한순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겠지요. 저또한 모든 웹사이트가 표준대로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제 맥에서 인터넷뱅킹 자유롭게 하고 싶거든요. 특정 은행이 아니라 어느 은행이든지요.

브라우저야 사용자에 따라 IE를 선호할 수도 있고, FF를 선호할 수도 있는 문제지만 이들 모두가 동일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빨리 구축되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지금의 잘못된 국내 인터넷 환경을 이슈화 할 수 있을까요.

모두 오픈웹의 선전에 힘을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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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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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픈웹 화이팅! 제발 승소하길..

    동성...... 27 September 2006 at 8:56 pm Permalink
    • 포털이야 뭘하건 상관안하는데 국가기관이나 금융기관의 홈페이지만큼은 표준을 따라주면 좋겠습니다. 법적으로 공인인증서를 사용하게 해놓고서 정작 IE가 아니면 쓸 수 없게 하다니.. 게다가 이제 주민등록번호 대체수단으로 i-pin이나 공인인증서가 사용되면 맥에서는 어디 회원가입도 못하게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luv4™ 11 October 2006 at 11:42 pm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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