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이 소심한 이유

26 August 2006 5 Comments Category: 생각의 소리


수년 전부터 전염병처럼 번지기 시작한 혈액형과 성격에 대한 글과 스크랩, 펌질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대개는 재미삼아 읽을테지만 진정 내가 그 재밋거리를 경멸하는 이유는 아이들에 대한 염려 때문입니다.

엄마, 나는 왜 이렇게 소심해요?

어느날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아이가 하는 말. ‘소심’이라는 말이 무엇인지도 모를 꼬마의 입에서, 그것도 자신이 왜 소심하냐는 뜻밖의 질문에 엄마는 의아하지만 아이를 다독이는 것이 먼저입니다. 하지만 어린이집 선생님이 혈액형 이야기를 하며 A형은 소심하다고 했다는 말에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밉니다.

우리 생활 깊숙히 스며들어 일상이 되어버린 혈액형 이야기. 취사선택에 대한 한 순간의 고민도 없이 소개한 선생님에 대한 비난은 일단 뒤로하고, ‘소심’이 뭔지도 모를 나이에 ‘난 소심하다’는 생각을 품은 아이가 ‘소심한 아이답게’ 성장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을까요?

할거면 ABO식으로만 하지말고 Rh 유형도 나누고, 이왕하는거 수십, 수백가지 혈액형 방식에 대해서 다 하던가. 달랑 네가지로 뭘 해보겠다고… 혈액형-성격 추종자들은 그것이 ‘일본 군국주의 정부가 더 나은 군인을 양성하기 위해 만든 비과학적/비의학적 이론‘이라는 사실을 알까? 혈액형이 어떻고 성격이 어떻게 하기 전에 그 관심의 반만이라도 혈액형 상식에 좀 기울여보길.

‘소심하다는 말 한마디 때문에 소심하게 자랄 아이라면 천성이 소심한거다’ 라고 하신다면 할 말 없습니다.

‘별 것도 아닌데 따지는거 보니 너 B형이지?’ 라고 하신다면.. ‘네, 괴팍한 B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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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Respon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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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저도 B형이지만, 이것때문에 요즘 간접적인 피해를 보는것 같습니다.
    전혀 나와는 맞지않은 성격 및 행동, 그래도 가끔 읽어보면 나도 모르게 ‘그래 나도 그렇지’ 할때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참 어이없는 걸로 열 올리는데는 알아줘야 합니다.
    외국은 자신이 무슴 혈핵형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꽤 됩니다..당연히 이런 유치한 성격분석도 없구요.

    한승훈 27 August 2006 at 9:01 am Permalink
    • 좀 튄다 싶으면 여지없이 ‘B형이라 특이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누군가 지금 떠돌아다니는 혈액형-성격 이야기를 비교분석해서 서로 맞지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줬음 좋겠습니다.

      오히려 B형이 특이하다는 것을 사실화하게 되는 걸까요? –;

      luv4™ 27 August 2006 at 11:14 am Permalink
  2. 근데.. 이상하게 맞는것도 같죠?? :)

    동성...... 27 September 2006 at 8:55 pm Permalink
    • 맞는 것이 몇개는 섞여있어야 사람들이 혹하죠 ^_^

      luv4™ 2 October 2006 at 8:12 pm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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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lectronic sheep | September 13th, 2009, 3:2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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