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는 왜 나무꾼의 옷을 훔쳤을까
지난 2일 창작초연 소극장 페스티벌 앵콜공연 ‘나무꾼의 옷을 훔친 선녀’를 관람했습니다.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로 인해 따뜻한 아랫목이 더 그리운 오후였지만 좋은 공연을 놓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선생님과 여러 배우분들도 뵙고 싶었구요.
‘나무꾼의 옷을 훔친 선녀’는 10억원의 장려금을 준다는 국가의 결혼장려정책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10억원을 노리고 사기 결혼을 하려는 박복해와 그 배후자인 지부동, 아무것도 모른채 시골 홀어머니를 모시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것을 꿈꾸는 백만석,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백만석 앞에 뚝 떨어진 철부지 아가씨 신선녀.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유머와 음모와 사랑..
역시 같은 무대에 올랐던 ‘집도 절도‘는 유쾌한 웃음으로 배꼽을 잡을 수 밖에 없는 연극이었던데 반해 이번 작품은 웃음과 눈물과 감동을 한자리에서 맛보게 하는 연극이었습니다.

백만석의 어리숙한 노총각 연기와 생활 자체가 각잡기인 지부동의 연기에서 웃음을 짓고, 말괄량이 같은 신선녀의 마술에 환호성과 감탄을 보내고, 내숭과 본색을 넘나드는 박복해의 연기에 다시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신선녀의 아픈 기억과 아름다운 소망, 백만석의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꿈에 눈물을 짓게 됩니다. 그리고 그 둘이 깨닫게 되는 사랑, 그 둘로 인해 우리가 깨닫게 되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 가족의 의미..
돈이 전부인 세상에서도 버릴 수 없는, 꼭 지켜야만 하는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깨우쳐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저도 저런 공연 무진장 좋아하는데..근데 제목이 재밌네요. 나무꾼의 옷을 훔친 선녀..혹시 10일 이후에도 이 공연 계속하나요?
아쉽지만 지난 2일이 마지막 공연이었습니다. 어느 지역에 사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서울이라면 두말할 나위도 없겠고, 다른 대도시에서도 소극장 공연은 의외로 많습니다.
이런거 좋아하시는가봐요..
=ㅅ=) 느낌이 좋군요.
예전에는 큰작품 위주로 봤는데 요즘은 푼돈으로 소극장 공연을 자주 봅니다. 덕분에 저금도 잘 못하고, 큰 공연은 더더욱 못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