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 준 '바리데기(극단 동녘)'

03 August 2007 0 Comments Category: 공연문화 → art


바리공주가 자신을 버린 부모를 살리기 위해 저승까지 가서 불사약을 구해온다는 내용의 바리데기 설화를 현대적인 배경과 조화시킨 극단 동녘의 ‘바리데기’. 공연을 세시간 여 남겨두고 세차게 퍼붇는 비바람 때문에 천막공연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다행히 공연 시작 전에 비가 그쳤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이 오셨습니다.

극단 동녘의 ‘바리데기’는 기발하고 예술적인 무대연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암흑 속에서 랜턴을 들고 이러지리 휘젓고 다니며 괴기스런 분위기를 연출하고, 우산에 입힌 야광도료로 표현한 독특한 장면들, 평범한 천을 산으로, 강으로, 배로, 불사약으로 승화스킨 예술적 아이디어 등이 다른 연극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바리데기만의 특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산 자와 죽은 자를 구분하는 색의 대비와, 극중 극 형식을 표현하기 위해 커다란 가면을 이용한 것 등도 새로운 묘미였습니다.

경쾌한 듯 하면서도 어두움이 느껴지는 음악으로 시작된 바리데기는 곳곳에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이는 관객들이 연극을 보다 쉽게 느끼고, 그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 묘약과도 같지만 시종일관 가벼운 웃음만 준다면 바리데기의 의미를 전달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다행히 극단 동녘에서는 바리가 버림받는 장면이나, 어린 시절 바리가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던 장면, 죽은 부모를 살리고 새 이름을 얻었으면서도 부모에게 자신을 알릴 수 없었던 바리의 모습에서 가슴 싸한 느낌을 충분히 전해주었습니다. 감성적인 관객이라면 눈물이라도 흘렸을 일입니다.

갑작스런 비로 인해 열악해진 공연무대에도 불구하고 바리데기의 명성을 맛 볼 수 있게 최선을 다해주신 극단 동녘의 배우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싸이월드 바리데기 공식 클럽을 방문하시면 바리데기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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