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부를 위한 쉽고도 어려운 길, '조화로운 인생'
책의 제목이 ‘The Harmony 조화로운 인생’ 이어서 원제가 The Harmony 인 줄 알았는데 Harmonic Wealth가 본래 제목이다. 제목만 놓고보면 잘된 의역인 것 같지만 책을 읽다보면 ‘낚였다’는 생각이 조금 들지도 모르겠다. ‘진정한 부를 이루는 5가지 절대 조건!’ 이라는 부제는 정말 그럴싸한 미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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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armony 조화로운 인생![]() 제임스 아서 레이 지음 송택순 옮김 엘도라도 |
부제만 놓고 보면 책에서 제시하는 5가지 조건을 잘 갖추면 진짜 부를 거머쥘 수 있을 것 같다. 그 부라는 것은 틀림없이 부자를 의미하는 것이고, 나에게 부자가 될 수 있는 비밀의 열쇠가 주어질 것 같은 기대가 들지 않는가.
하지만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전혀 반대이다. 부자가 되기 위한 5가지 조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5가지 조건이 제대로 조화를 이루어야 진정한 부자라는 것을 외친다. 돈만 많아도 안되고, 인간관계만 좋아도 안된다. 다양한 조건을 조화롭게 갖추어야 진정한 부를 이룬 것이다.
Harmonic Wealth! 그렇다. 부제에서 포인트는 ‘부’가 아니라 ‘진정한’에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다섯가지 조건을 금전, 관계, 정신, 육체, 영혼의 풍요라고 정의했다. 이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진정한 부라는 것이다. 이들 조건에 대해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이 곁들여진다.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고, 어떻게 하면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물론 저자의 경험담을 내 생활에 적용해볼 수는 있겠지만…
책을 읽다보면 대부분의 자기계발서가 그렇듯이 ‘뻔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거나, ‘막연한’ 얘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누가 몰라서 그렇게 하지 않나? 그래서 뭘 어떻게 하라구? 이런 의문이 샘솟는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런 이유에서 자기계발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조화로운 인생’도 어찌보면 그런 뻔한 자기계발서의 하나에 불과할 수 있다. 350페이지의 내용 가운데 반 이상은 그다지 특별한 것 없는, 어느 책에서나 한번쯤 읽어봤음직한 내용이다. 5가지 조건 가운데 금전을 제외한 관계의 풀요, 정신의 풍요, 육체의 풍요, 영혼의 풍요는 흡사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의한 건강의 개념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진정한 건강이란 신체나 정신에 장애가 없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육체적으로, 사회적으로, 정신적으로 안녕(웰빙, well-being)한 상태이며, 여기에 영적인 안녕까지도 포함한다. 돈에 건강까지 갖추면 ‘진정한 부’라는 결론이 된다.
어찌보면 뻔한 내용들이지만 이 책을 값지게 해주는 부분이 몇몇 있다. 책을 읽는 사람마다 밑줄을 긋고 싶은 부분이 다르긴 하겠지만 나는 특히 금전의 풍요과 관계의 풍요 부분에서 많은 밑줄을 그었다. 비록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돈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준다. 돈에 얽매여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나의 행동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관계에 있어서도 풍요와는 거리가 먼 아주 빈약한 나의 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변화시켜가야 할 지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잃어버린 물질적인 것들은 내 과거의 사고와 행동들을 반영할 뿐이었다. 그것은 과거의 삻에 대한 측정치이지,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대한 측정치는 아니었다. pp.28
진정한 부유함은 인간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소유한 모든 것이 사라진 뒤에 인간에게 남겨지는 것이다. pp.31
무언가를 깨닫게 하거나, 가르침을 줄 때 ‘강요’를 하거나 ‘생채기’를 내는 수가 있다. 특히 내 스스로의 문제를 알면서도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이에게 무작정 어떻게 하라는 방향제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몰라서 안하는게 아니니까. 그런 경우에 친구가 어떻게 해주면 내게 힘이 될까.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내 마음을 알아주고 토닥여주는 것도 그 중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들은 긴급하게 지나치는 일이 거의 없는데, 결국은 조바심 때문에 시간과 삶을 빼앗긴다. pp.71
인생은 스스로 변하기 전까지는 마법처럼 변하지 않는다. pp.118
‘조화로운 인생’에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책 대부분의 내용이 뻔한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이곳 저곳에 밑줄을 긋게 된 것은 내게 힘을 실어주는 토닥임과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내린 결정에 자신이 없을 때, 누군가가 말없이 눈빛에 힘을 실어주거나 귓속말로 ‘내 생각도 그래’라고 전해줬을 때 느꼈던 그 자신감을 이 책 곳곳에서 얻었다고 할까.
처음 제목을 보고 기대하던 것과는 달랐지만, 내게 있어서 정말 필요한 것은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조화로운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비록 난 돈이 많은 부자는 아니지만 일단 조화부터 시켜놓고 차차 키워갈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한 젊은이라는 것에서 행복을 얻기로 했다.





인생의 깊이를 얘기하지만 다소 쉽게 읽고 후기작성을 할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잘 읽고 글 엮어 놓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뵈요~
한번은 정독을 한번은 통독을 하였습니다. 하나라도 의미를 찾고자 고민하여 읽으니 어렵고, 가볍게 읽으니 쉽게 읽히는 그런 책이더라구요. 뭐 모든 책이 다 그렇겠지만요..^^
뻔한 스토리이기에 쉽게 지나칠 부분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능형 21세기 독자들에게 어필하기에는 역시 뻔한 스토리라는 한계적 요소가 말콤 글래드웰의 창조적 스토리를 갈구하게 되네요.
트랙백 잘 받았습니다. 저도 하나 보냅니다. ^^
@che, 트랙백이 도착하지 않았네요. Akismet 플러그인을 끄면 잘 되는 것을 보아 플러그인이 티스토리를 스팸으로 분류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