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그거 좀 모르면 어때
오늘도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커피메이커에 물을 붓는다. 주말 점심 즈음에 누리는 잠깐 동안의 여유로움은 커피 향기로 비로소 완성된다. 오늘처럼 따사로운 햇살이 창을 통해 쏟아지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비가 내리는 날도, 화창한 날도, 흐리고 바람이 부는 날에도 그 날이 토요일이라면 집 안 가득 커피향이 퍼져야 한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언제 어느때부터 그래야했다. 한번씩 코 끝을 스치는 커피 향기는 때로는 달콤함으로 때로는 쌉쌀함으로 지금 내가 있는 이 곳과 내가 하는 이 일을 잠시 잊게 해준다.
포트로 한방울씩 떨어지던 커피가 어느새 한가득 차있다. 향으로 그득한 방에서 창에 기대어 햇살을 맞으며 먼 산과 하늘을 올려다보면 지금 이 순간이 파라다이스. 쫓기듯 살아가는 이 세상에 이런 잠시의 휴식이 없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일까.
한 손에 커피잔을 들고 연신 들었다 놨다 향을 맡는다. 점차 식어가는 커피. 싸늘해진 커피는 곧바로 싱크에 버리고 따뜻한 커피를 다시 따른다. 그렇게 포트에 가득하던 커피는 한잔 한잔 싱크에 버려진다. 난 커피를 웬만해선 마시지 않는다.
생활하다보면 커피를 마시는 일도 있지만 몇주일에 한잔 정도 마실까말까이다. 이유는 간단한다. 화장실에 너무 자주 들낙이게 되니까. 커피를 아무리 많이 마셔도 잠은 쏟아지는데, 한 잔만 마셔도 1시간이 멀다하고 화장실을 찾는다. 각성작용은 간데없이 이뇨작용만 확실하구나.
잘 마시지 않는데다가 일주일에 한번 토요일에만 커피를 내리다보니 작은 포장을 사도 꽤 오래 쓰게 된다. 마시지는 않고 쓰기만 한다는 것을 모르시는 어머니께서는 한번씩 원두 한봉지를 사들고 오신다.
커피라고는 맥심과 맥스웰 밖에 모르시는 어머니에게 원두커피는 구입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원산지가 어디이고, 브랜드가 뭐고하는 것들을 떠나서 원두 포장 자체가 영어로 되어있다보니 한가득 진열되어 있는 커피들이 뭐가 어떻게 다른지 전혀 모르실 것이다. 그저 포장 생김새가 원두커피이고, 마침 거기가 커피 코너이니 잠시 고민을 하시다가 너무 비싸지도 너무 싸지도 않은 것 하나를 골라 오셨으리라.
그걸 받아든 나도 커피에 대해서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저기서 파는 커피를 마셔봐도 그게 그 맛이고, 원산지 얘기나 로스팅에 대한 얘기라도 나오면 금새 나의 머리 속은 딴 생각으로 가득찬다. 커피 그게 뭐 대수라고 공부를 하면서까지 마셔야하나. 커피나 와인같은 기호품이 취미로 자리잡는 것을 보면 우리가 잘 살게되긴 한 모양이다.
커피에 대한 무식함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그리고 토요일 오후 싸구려 원두커피 향에 젖어 30여분의 여유를 즐기는 나의 행복 또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전 자판기 커피가 제일 맛나던데…
아직 커피의 그윽함은 잘 모르겠어요~
모르기는 저도 마찬가지에요. 커피도 종류가 다양하지만 제게는 ‘그냥’ 커피 일 뿐.
원두는 유통기한이 짧다고 하던데.. 확인을 한번 해보심이.. 그렇죠..
자기 입에만 맞으면되죠.. 내 입이 상전인데..
어차피 마시지는 않기 때문에 유통기한은 신경쓰지 않고 있답니다. ^^; 그래도 너무 오래 되었다 싶으면 얕은 접시에 따라놓고 방향제로..
4RN9XJLE46K6 입니다. 잘 받으시길…ㅎㅎ
고마워요! 바로 받았는데 오늘은 웬지 스타벅스 커피가 있어야 할 것 같군요. 하하.
안녕하세요 LUV님! 블로거와 함께 만드는 월간지 Blogsoul 입니다. 위의 포스팅 내용을 저희 블로그소울 잡지에 게재하고자 문의드립니다. 저희는 양질의 블로그 포스팅을 엄선해 잡지로 발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소울프로젝트는 사회적기업 인증을 준비중이며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입니다. LUV님께서 동의해 주신 기사는 저희 블로그소울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만약 기사 게재를 허락하시면 동의하신다는내용의 메일을 간단한 주소, 연락처와 함께 다음의 주소로 보내 주시면 저작자표기는 물론, 블로그포스팅주소를 포함한 내용을 게재하고, 발행 후에 우편으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실 이메일 주소: submit@blogsoul.org
블로그소울 : http://www.blogsoul.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