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소다(DRY soda)에 빠지다

새로 나온 술인가? 병이 참 예쁘네. 어랏, 술이 아니라 진짜 소다(soda)! 매장에서 드라이 소다를 처음 봤을 때 투명한 병에, 투명한 내용물은 흡사 술을 연상시켰다. 과일음료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맑았고, 탄산음료라고 하기에는 고급스러운 디자인, 그렇다고 생수라고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유리병. 제품 이름에 ‘나 소다요’라고 걸어놓고 있어도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
흔히 보는 콜라, 사이다와 달리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유리병에 투명하게 담겨있는 드라이 소다를 보면서 몇번을 망설였다. 자꾸 마음이 끌리는데 가격이 좀 세다. 한 병에 2천원 꼴이면 콜라의 몇 배야? 맛이 괜찮기는 한가? 비싼 가격에 발걸음을 서두르다가 투명한 유혹에 다시 이끌려 발길을 되돌린 끝에 구입을 결정했다. 보기 좋은게 먹기도 좋겠지 뭐.
카트에 12병들이 팩을 담으면서 문득 예전 어느 후배가 한 말이 생각났다. 맥북 에어를 쓰는 나를 보며 ‘오빠도 성능 보다는 디자인?’ 이라는 한마디를 던지며 지나갔었는데… 오늘 역시 드라이 소다의 디자인에 끌린게 아니었던가.
집에 도착하자 마자 병 하나를 꺼내들었다. 다양한 맛이 존재하는데 첫 타자는 주니퍼베리(juniper berry) 향이다. 병따개가 없어서 숟가락으로 따야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돌려서 딸 수 있는 뚜껑이다. 탄산의 경쾌한 소리하며 이거 완전 맥주 따 먹는 기분인걸.
한모금 들이키자 목을 톡 쏘는 탄산과 입 안을 감도는 주니퍼베리 향이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드라이’라는 이름답게 별로 달지 않다. 하지만 밍밍한 생수 맛을 기대하고 있어서 그랬는지 생각보다는 달게 느껴졌다. 특별한 차이점이 있다면 설탕의 단 맛이 아니라 과일향이 단맛으로 전해지는 느낌이랄까. 성분표를 보니 무설탕은 아니지만, 분명 다른 소다에 비해 단 맛은 적으면서 달콤한 향은 그에 못지 않다.
꼴깍꼴깍 마시다보니 문득 술 대신 마셔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나로서는 술자리가 불편하다. 그 자리에서 혼자 사이다 컵 들고 있으면 내 스스로가 느끼기에도 참 분위기 안산다. 바에서 어울려 맥주 한 병 정도 마실 때 줄어들어가는 친구들의 병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가득 차 있는 내 병을 보는 나도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그 사이에 콜라병을 끼워둘 순 없잖아. 하지만 드라이 소다라면??
도대체 이 제품의 정체가 뭔지 궁금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제품 디자인 만큼이나 깔끔한 DRY Soda 홈페이지가 나온다. 트위터(@DRYsoda)에도 있고. 첫 출시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소다 자체로도 인기가 있지만 칵테일 용으로도 사용된다. 음식과 곁들여 마실 때 음식의 종류에 따라 어떤 드라이 소다가 잘 어울리는지 소개도 되어 있다.
>> DRY soda 맛있게 마시기: 특징, 음식, 칵테일 등
냉장고를 열면 시원하고 투명한 드라이 소다가 흔들리며 경쾌한 소리를 낸다. 짤그랑. 오늘은 무슨 맛을 꺼내먹을까 잠시 고민을 한다.
그래, 오늘은 바닐라!



드라이 소다는
집에 놓고 전시하기에도 좋아요.
나름 집안을
풍요롭게 하는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도 있죠.
다양한 칵테일로 마실 수도 있고.
저도 즐긴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샀는데 꽤 인기있는 제품이더라구요. 제 공식 소다수로 임명! 말씀하신대로 인테리어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 방은 너무 서민적이라 좀 무리가 있긴 하지만요, 하하하.
저도 소다수 좋아하는데 이런게 있었네요. 그런데 이거 어느 마트에서 파나요?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저도 꼭 사먹어볼려고요…병도 이뿌네요…
음식이랑 곁들여 마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기 먹을 때 잔에 따라서 한모금씩 마셔보니 향 때문에 그런지 더 맛있더라구요. 저는 COSTCO에서 구입했는데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했어요. 수입하는 곳이 코스트코코리아이기도 하구요.
아 코스트코에서 파는군요…담주 주말에 한번 방문해줘야 겠네요…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전 술집에선 술을 마시는데 술 못하는 친구들이 사이다나 콜라를 마시는 걸 보면 음료수가 좀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했어요. 말씀하신대로 고급스런 소다도 몇 종류 준비해놓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