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제에서는 무엇을 할까

26 May 2009 8 Comments Category: 의학적 수다


얼마전 법의학 부검실은 어떻게 생겼을까에 대한 글을 올렸다. 평소 뉴스에서 흔히 듣고, CSI 같은 드라마를 통해서 자주 볼 수는 있지만, 실제로 부검실을 방문하는 것은 매우 드물기 때문인지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셨다. 그래서 이번에는 부검실과는 조금 다른 해부실의 모습을 전달하려 한다.

‘해부학 교실’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같은 제목의 영화를 먼저 떠올릴 수도 있겠다. 그 영화를 보았던 아니건 간에 해부학 실습실에서 이루어지는 해부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 사체를 놓고 해부를 하는지, 무섭지는 않은지, 꿈에 나타나지는 않는지, 실습을 하다가 쓰러지는 학생은 없는지 저마다 해부실 풍경을 그려가는 동안 궁금증이 하나둘 솟을 것이다.

2009 해부제 포스터하지만 해부학 실습실 역시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인체의 신비전과 같은 전시회를 통해서 우리 몸의 실제 근육과 뼈를 자세히 본 분들도 많겠지만, 대다수는 여전히 인체의 비밀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하지 못한채 기회만 노리고 있지 않을까. 다행히 해부학 교실에서는 ‘해부제’를 통해 인체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나 어린이, 어른들이 실제 인체를 통해 뼈, 근육, 각 장기 등의 모양과 위치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경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구,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에서는 오는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의학과 축제인 행운제를 개최한다. 해부학 교실에서는 행운제 기간동안 해부제를 열고 일반인들에게 해부실습실을 개방한다. 단순히 개방만 하는 것이 아니라 표본을 전시하고 자세한 설명까지 덧붙여준다.

평소 책에서만 보았던 심장, 간 같은 장기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에 어떻게 붙어있는지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여서 그런지 중고등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물론 의학과 거리가 있는 전공을 공부하는 대학생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된다. 뿐만 아니라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님들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인체의 구조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에게 흥미로운 관심거리임에 틀림이 없다.

2009년 해부제 일정
일시: 5월 27일(수) ~ 29일(금) 오전 9시~오후 6시
장소: 경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해부실습실 (테니스장 옆)

해부제라는 이름만으로는 선뜻 풍경이 그려지지 않는다면 지난 해 열렸던 해부제 풍경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인체의 신비전과 같은 어마어마한 전시회와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지만 나름의 아기자기함을 맛 볼 수는 있지 않을까.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보면 사소한 것들 하나도 다 재미있지 않은가.

2008 경북의대 해부제

2008 경북의대 해부제 (사진: 해부학교실)

해부 실습실 안내를 맡느라 힘이 들었는지, 앙상하게 뼈만 남았다. 해부제가 열리는 3일 동안 저렇게 안내문을 들고 있느라 팔이 아주 많이 아팠다는 후문이다. 올해도 같은 모습으로 방문객을 반겨줄까? 확인은 직접 와서 하시면 되겠다.

2008 경북의대 해부제

2008 경북의대 해부제 (사진: 해부학교실)

어머나! 아기가 자라고 있다. 불쌍하게도 우리가 보는 이 아기는 이 세상을  향한 우렁찬 울음을 터뜨리지 못했다. 대신 이렇게 한달 한달 커가는 모습을 보는 우리 마음 안에서 편히 숨쉬며 성장하고 있을 것이다.

흔히 고사리 같은 아기 손이라고 한다. 고사리 손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꼼지락거리고 있다. 혹시 가족이, 친구가 뱃속에 아이를 품고 있다면 지금 이 아기들을 보는 시선과 마음은 분명 남과는 다르지 않을까. 저 작은 생명체의 고사리 같은 손을 눈으로 본다면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고, 낙태에 대한 무덤덤한 감정을 조금 촉촉히 적시게 될 것이다.

2008 경북의대 해부제

2008 경북의대 해부제 (사진: 해부학교실)

예전에 해부제에 참관했을 때에는 카데바(cadaver, 해부실습용 사체) 한 구를 방부 건조 처리해서 비치했었는데 올해도 준비가 되어 있으려나. 층층별로 근육을 설명하고, 몸 안에 있는 장기를 하나 하나 꺼내서 보여주자, 비록 상태가 좋지는 않았지만, 호기심 어린 탄성을 지르는 학생들, 차마 바로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리는 어느 여학생도 기억이 난다.

일년에 한번씩 열리는 해부제. 바로 내일이 그 시작이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해부 실습실을 경험하고, 인체의 신비에 대해 잠시나마 느끼고 싶은 학생들, 어른들은 이번 해부제에 한번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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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Respon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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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웁…한번 가보고 싶군요. 촬영 가능한거죠? ^^;

    JK 26 May 2009 at 10:05 pm Permalink
    • 다녀오셨나요.^^ 생각보다 초라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LUV™ 28 May 2009 at 10:27 pm Permalink
      • 시간을 어찌나 잘 맞췄던지, 점심시간에 다녀왔습니다. –;

        생각보다 해부학실습실이 좀 허름하고, 작더군요. ^^; 그래도, 난생처음 보는 것들이라 한시간여 동안 포르말린 냄새를 참아가며 이리저리 자세히 둘러봤습니다. 안내해주시는 분들께서 친절히 설명해주셔서 문외한이긴 합니다만, 생소한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왔습니다.

        다만, 그 이후 한참동안 마른 침만 꼴깍 삼키며, 점심을 굶을 수 밖에 없었다는…^^;;

        JK 29 May 2009 at 1:36 am Permalink
      • 앗, 그리고 블로그에 포스팅 할 때 여기 사진 좀 사용하겠습니다. 해부학 실습실 내 촬영 금지더군요. ^^;

        JK 29 May 2009 at 1:47 am Permalink
  2. 해부제라는말 처음들어봐요. 가보고싶은걸요.
    아 그리고 경북의대에 계시는거에요? +_ + my friend is there, doing her 1st year.

    xoxoJL 27 May 2009 at 9:28 am Permalink
    • what a tiny world! 친구도 있으니 이담에 한번 오세요~.

      LUV™ 28 May 2009 at 10:29 pm Permalink
  3. 안녕하세요. LUV™님! ^^
    테레비 운영자 테레비초코입니다.
    이번에 테레비가 시즌2로 오픈했습니다!

    아직 클로즈 베타 서비스인 테레비에서
    LUV™님께 초대장을 보내 드리고 싶습니다. ^^

    아래의 초대신청 포스트 주소를 클릭하신 후 메일 주소를 말씀해 주세요!
    바로 초대장 보내 드리겠습니당-! >_<

    *초대신청 포스트 주소입니다.
    http://blog.terebe.com/180

    간략한 설명을 보시려면 테레비 사용자 가이드를 참고 하세요!
    http://blog.terebe.com/181

    그럼 행복한 하루되세요~~!ㅇ^^ㅇ

    테레비초코 12 June 2009 at 4:02 pm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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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구 지역 정보 블로그: 라이프 대구 | May 29th, 2009, 8:2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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