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진영을 앗아간 위암

01 September 2009 7 Comments Category: 의학적 수다


배우 고(故) 장진영(1974~2009)

배우 고(故) 장진영(1974~2009)

오늘 아까운 배우 한명을 잃었습니다. 위암 투병 중이던 배우 장진영님이 결국 우리 곁을 떠났네요. 열렬한 팬도 아니었고, 작품을 많이 본 것도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좋은 느낌을 받은 배우라 그런지 가슴이 먹먹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처음 언론을 통해 위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조기위암으로 보도가 되었습니다. 완치가 가능하다고 하였고, 실제 조기위암은 치료효과가 매우 좋기 때문에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항암치료를 한다는 소식이 함께 전해져 마음에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조기위암에서는 항암치료를 요구하지 않거든요.

위에 생기는 종양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뉘는데 양성종양에는 위평활근종(gastric leiomyoma)과 흔히 혹이라고 하는 용종(polyp)이 있습니다. 위평활근종은 위에 생기는 양성종양 가운데 가장 흔한 것으로 종양 주위 2~3cm 정도의 여유를 두고 위벽을 포함하여 절제하는 것이 수술의 기본 원칙입니다. 용종의 경우는 출혈이나 위장 출구 폐쇄와 같은 증상을 일으키면 내시경적으로 절제(total endoscopic excision) 하는데, 크기가 너무 크거나(>2cm) 암을 배제할 수 없을 때는 수술적 제거가 필요합니다.

위의 악성종양을 일반적으로 위암이라고 통칭합니다. 위암이 생기는 가장 흔한 부위는 말단부인 날문방(pyloric antrum)이며, 주위 장기로 침윤하거나 림프관 혹은 혈관을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도 합니다. 이런 위암은 진행 단계에 따라 조기위암(early gastric cancer)와 진행(성)위암(advanced gastric cancer)으로 구분됩니다.

Japanese classification of early gastric cancer조기위암의 정의를 살펴볼까요.

주위 림프절 전이와 상관없이 위벽의 점막층(mucosa)과 점막하층(submucosa)에 국한된 암을 조기위암이라고 합니다. 조기위암 단계에서는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진단률이 낮은 편인데, 건강검진 위내시경 중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 5년생존률이 95%를 넘습니다.

조기위암은 모양에 따라 융기된 모양을 I형, 융기나 함몰이 저명하지 않은 표면형을 II형, 깊은 함몰이 보이는 궤양형을 III형으로 분류합니다. II형은 다시 표면융기형(IIa), 표면평탄형(IIb), 표면함요형(IIc)으로 더 세분할 수 있는데 전체적으로 IIc가 가장 빈도가 높아 과반수를 넘습니다.

아래 사진은 내시경을 통해서 본 위병변의 모습입니다.

한편 진행위암은 원격전이나 주위 조직으로 암이 많이 퍼진 것을 의미합니다. 진행위암 역시 형태에 따라 분류를 하는데 이를 Borrmann의 분류라고 합니다.

Borrmann classification표면에 궤양 형성이 없이 국한성 발육을 보이는 융기형 암을 1형(polypoid), 큰 궤양을 형성하고 주위는 제방상으로 융기된 형을 2형(ulcerating), 주위로 침윤성 발육을 보이는 궤양형성형의 암을 3형(ulcerofiltrating), 궤양은 있어도 적은 병소의 일부에 국한되어 있고 미만성 침윤 발육을 보이는 암을 4형(diffuse)이라고 합니다. 3형이 가장 흔한데, Borrmann 분류에 따른 형태는 병기, 수술 여부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진행 단계에 따라 조기위암과 진행위암으로 나뉘고 예후가 달라진다면 일찍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그럼 어떤 증상이 있을 때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위암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점차 진행이 되면서 복부불편감, 식욕부진, 체중감소, 오심/구토와 같은 위장관 증상이 나타나고, 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질 수도 있습니다. 배꼽주변(Sister Mary Joseph node)이나 쇄골상방(Virchow’s node)에 림프절이 크게 만져진다면 전이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어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 내시경을 통해 병변을 확인하고 생검을 해서 진단을 내립니다. 병기를 결정하는데에는 내시경적 초음파가 유용합니다. 다른 장기로으 전이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CT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위의 진단 기구는 위암을 확진하기 위한 것입니다. 평소 위암에 대한 조기발견을 목적으로 검사를 받고자 한다면 위내시경이 답입니다. 40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매년 위내시경을 시행할 것을 권합니다.

위암 치료에 있어서 유일한 치유법은 수술적 절제입니다. 부위에 따라 절제 범위가 달라지는데 위바닥(fundus)이나 체부(body)의 암은 위전절제술(total gastrectomy)을, 날문방(antrum)의 암은 위아전절제술(subtotal gastrectomy) 혹은 위전절제술을 시행합니다. 수술적 치유가 불가능한 경우라도 복수나 간전이, 복막전이가 없을 때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데 생존률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화학요법(항암치료)을 시행하는데 생존률을 높이지는 못합니다. 방사선요법을 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 큰 효과는 없으며 출혈이나 통증을 완화할 목적으로 시행할 수는 있습니다.

한편 조기위암 가운데 암이 점막층에 국한되어 있고, 세포분화도가 좋으며, 궤양이 없으면서 크기가 2cm 미만(궤양이 있다면 1cm 미만)이면 내시경 점막 절제술(endoscopic mucosal resection, EMR)이 최선의 치료법이 됩니다.

앞서 장진영님이 조기위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는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의아했던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항암치료는 수술이 불가능한 상당히 진행된 암에서 필요하기 때문이죠. 조기위암은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내시경적 절제만으로도 충분한데 항암치료는 다소 뜬금없는 처방이었기 때문이지요. 팬들이 걱정할 것을 염려해서 정확한 병기를 숨긴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stomach cancer img마지막으로 위암의 위험요인과 발병/치료 후 예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음식을 들 수 있습니다. 소금에 절인 생선, 말린 음식, 훈제한 고기나 생선 등에 포함된 질산염(nitrate)은 위내 세균의 영향으로 아질산염(nitrites)으로 변한 뒤 나이트로사민(nitrosamin)을 생성하는데 이 나이트로사민이 바로 발암물질입니다. 그동안 술은 위암의 위험인지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약한 위험 요인으로 인정되었습니다. 반면에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면 위암의 위험률이 낮아진다고 하구요.

음식 외에도 흡연가가 위암이 걸릴 위험이 높고, 여자 보다는 남자, 고령 인구에서 위험이 높습니다. 신체 질병도 위암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데 악성빈혈, 만성위축성위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에 의한 만성위염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위암의 병기를 통해 예후를 가늠할 수 있는데 병기를 결정하는 인자로는 암의 침윤 정도, 침범된 림프절의 갯수, 원격전이가 있습니다. 특히 림프절 침범이 중요한데 16개 이상 전이되면(N3) 원격 전이(M1)가 있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IV 기로 분류됩니다. 병기에 따른 5년 생존률을 비교해보면 I 기는 약 95%, II 기는 약 70%, III 기는 약 36%, IV 기는 약 11% 입니다.

더 읽을거리
- 위암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치료를 해야하나요?
- 장진영씨 사망으로 본 암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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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Respon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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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림프절 16개 이상이 M1이라는 기준은 처음 들어봅니다.

    1998년에 일본에서 나온 기준을 보거나 혹은 AJCC 6판에도 그런 내용은 없는데 참고 문헌이라도 부탁드립니다.

    선주 1 September 2009 at 9:55 pm Permalink
    • LN 16개 이상 침범한 N3의 경우 M1과 마찬가지로 Stage IV로 분류된다는 의미였는데 표현이 애매했나 봅니다. 좀 더 매끄럽게 수정했습니다.

      말씀을 들은 김에 공부도 할 겸 책을 찾아보았습니다. AJCC, 6th ed. p.113 에 따르면 intra-abdominal LN 가운데 distant nodal group에 속하는 para-aortic, retroperitoneal, mesentric, retropancreatic LN 가 침범되면 distant metastasis로 분류된다고 나오네요. N3 정도면 이 중 하나 정도는 포함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

      책으로만 공부하다 보니 곡해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가르쳐 주세요.

      LUV™ 1 September 2009 at 11:19 pm Permalink
  2. 40세 이상은 매년 위내시경을 시행하라고 권하셨는데 내시경의 고통이 너무 극심하여 매번 주저하게 됩니다. 건장한 성인 남성의 경우 병원에서 수면 내시경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눈뜨고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호스관을 참아내기가 힘듭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무서운내시경 2 September 2009 at 1:14 am Permalink
    • 국가암검진사업에서는 위암에 대해서는 2년마다 위내시경이나 위장관조영술을 권하고 있습니다. 일반내시경이 많이 불편하다면 수면내시경이나 위장관조영술에 대해서 상담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LUV™ 3 September 2009 at 10:52 pm Permalink
  3. 위장조영술은 도움이 안 될까요?

    으으… 올해는 내시경에 도전해야할까요?

    dawnsea 2 September 2009 at 2:51 pm Permalink
    • 위장관조영술 역시 위내시경과 마찬가지로 위암검진에서 권장하는 방법입니다. 담당 선생님과 의논해서 결정하시면 될거에요. 학생인 제가 답을 드리기는 좀.. ^^;

      LUV™ 3 September 2009 at 10:56 pm Permalink
  4. 내시경 결과 1.만성위축성위염. type c-ll
    2.황색종,위체부 소만부
    3,위용종, 위전정부
    제가 지금 어떤 병인가요?

    진수경 18 January 2010 at 9:36 pm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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